고대 그리스어 테크논(어린이 자녀)은 우리말 신약성서에 자녀(마 2:18, 막 7:27, 롬 9:8) 자식(고후 12:14) 주민(갈 4:25)으로 번역됐습니다. 테크논은 틱토(자식을 보다, 아버지가 되다, ~을 낳다)에서 나왔습니다. 수가테르(딸)나 휘오스(아들)와 달리 성별 구분은 없고, 낳아준 누구의 아이라는 관계를 품고 있는 단어입니다. 신약 전체에 99번 나옵니다. 구약 원문에 히브리어로 비슷한 뜻인 옐레드(어린이 아들 청소년) 역시 얄라드(낳다)에서 파생됐습니다. 영어 성경은 테크논과 옐레드를 차일드(child·어린이)라 번역했습니다. 태아, 아주 어린 아이, 갓 태어난 아이를 가리키는 고대 영어에서 전해졌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알기로는, 그분이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분과 같아질 것입니다. 그분이 실제로 그러하신 대로 우리가 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에게 이런 희망을 둔 사람마다, 그분이 순수하신 것처럼 스스로를 순수하게 합니다. 자녀 여러분, 아무도 여러분을 속여서 헤매게 하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의를 실행하는 사람은 의로운 사람입니다. 그분이 의로우신 것과 마찬가지이지요.”(요1 3:2~3, 7·새한글성경)
하나님께서 우리를 낳아주셨습니다. 별이 된 아이들을 ‘바람의 세월’이 기억합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