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4월 12일] 골방에서 아버지를 얻다

입력 2024-04-12 03:07

찬송 : ‘주 안에 있는 나에게’ 370장(통45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6장 5~8절

말씀 : 남아프리카공화국 화란개혁교회 지도자인 앤드류 머레이는 “하나님은 말씀으로 내게 말씀하시고, 나는 기도로 하나님과 대화한다”고 말했습니다. 말씀을 기준 삼아 기도로 생각과 삶을 주님과 나누고, 또 점검받는 것이 하나님과의 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을 얼마나 의식하며, 그분을 닮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신앙의 성숙도가 달라집니다.(딤전 4:5) 그러나 말씀과 기도의 균형을 잃으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말씀은 있으나 기도가 없으면 자기 의를 추구하는 ‘바리새인형 성도’가 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기도는 있으나 말씀이 없는 경우 ‘감정형 성도’가 됩니다.

본문은 말씀하는 하나님을 기도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면 우리의 특권인 기도가 얼마나 오염될 수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가르칠 때 먼저 오염된 기도의 두 가지 사례를 알려줍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기도’입니다. 위선자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했습니다. 자기의 의로움과 거룩함을 드러내며 주변의 갈채를 기대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은 이미 상을 받았다고 말씀합니다. 여러 사람의 이목을 끌고 이들에게 인정받는 기도였지만 하나님을 향한 기도는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두 번째는 ‘중언부언하는 기도’입니다. 내 노력으로 하나님을 감동시켜 원하는 걸 얻으려는 기도입니다. 기도를 많이 하고 오래 하는 것, 반복해 기도하는 건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하나님 뜻과는 상관없이 그저 원하는 걸 얻고자 마음에 없는 말을 주문처럼 반복하는 게 오염된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회복해야 할 기도가 무엇인지도 가르쳐줍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가르치며 “네 아버지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란 말을 반복합니다.(6, 8~9절)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도의 대상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의 기도’의 저자 마거릿 막달렌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에 대해 제일 먼저 가르치고자 했던 건 ‘기도란 관계를 포함한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기도의 대상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입니다. 또 그분께 기도를 드리는 우리는 주님의 자녀입니다.

골방에서 기도하더라도 우리는 거기서 기도로 아버지인 하나님을 만납니다. 은밀한 중에 계시는 아버지 하나님은 기도하는 우리를 그분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성장시킵니다. 오늘도 우리를 주님의 자녀답게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아버지 하나님을 누리는 하루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 주님, 오늘도 기도로 하나님 아버지 앞에 머뭅니다. 기도로 은밀한 중에 갚아주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답게 빚어가는 주님의 손길을 누리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신종철 목사(고양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