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통일 기도의 날’ 여는 쥬빌리 준비위원장 박동찬 목사 “연합 기도운동 1001번째 자리 통일까지 지키는 결단의 장으로”

입력 2024-04-11 03:03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쥬빌리·대표회장 오정현 목사)가 13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한국교회 복음통일 기도의 날’을 연다. 20년 전 ‘부흥을 위한 연합 기도운동’으로 시작한 쥬빌리가 지난 4일 1000회차를 맞은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쥬빌리 상임대표·사진)는 10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기도회를 참석자들이 통일을 위한 기도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기로 결단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북한 주민을 잃어버린 형제를 찾아나서는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쥬빌리 사역에 뛰어들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를 보면 아버지의 마음은 집 나간 둘째 아들에게 있는데 형은 그 마음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아버지의 슬픔이었습니다. 형이 동생을 찾으러 가겠다고 했다면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셨을 것이라 생각하니 아직도 사망의 그늘 가운데 있는 북한의 형제들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죠.”

쥬빌리는 지난 20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기도를 이어갔고 전국과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결과가 보이지 않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기도를 지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우리를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과 또 숨은 기도의 용사가 돼 준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국내 27개, 해외 20개 지역에 세워진 쥬빌리를 통해 전 세계 교회가 하나되고 한반도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뉘어 있었던 통일선교계가 쥬빌리를 통해 연합하게 됐다는 사실도 큰 의미로 꼽았다.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북한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나 탈북민 사역 등 많은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아직도 북한 땅에 굶주리며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살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대북 지원과 기도를 동시에 해야 합니다. 먼저는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이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고 또 탈북민이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복음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같은 마음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국교회 복음통일 기도의 날’은 그동안 기도의 자리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축제의 장이자 통일 헌신자들이 다시 사명을 되새기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통일과 북한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쥬빌리처럼 열정적으로 기도하며 실제적인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목회자와 성도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통일에 대한 사명을 자각하고 쥬빌리 같은 기도회와 세미나를 계속 이어가길 바랍니다. 기도 응답을 받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기도가 이뤄질 때까지 기도하는 것입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