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격전지 15곳을 돌며 “딱 한 표가 부족하다. 투표장에서 여러분의 한 표로 나라를 구해달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청계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 살리기’ 마지막 총력 유세에서 “대한민국이 경악스러운 혼돈으로 무너질지 아니면 위기를 극복할지를 결정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샴페인 터뜨리며 조롱하듯 말하는 200석이 만들 혼돈과 퇴행을 생각해달라”며 “지난 민주당과는 차원이 다르게 이재명 친위대로만, 김준혁·양문석으로만 채워진, 그야말로 무슨 짓이든 다 할 200석을 상상해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과 특검 돌림 노래는 기본이고, 헌법에서 자유를 빼고, 땀 흘려 일한 임금을 깎고, ‘셰셰외교’하며 한·미공조를 무너뜨려 친중 일변으로 돌리고, 죽창 외교로 한·일관계를 다시 악화시키고, 김준혁식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헌법을 바꿔 이재명·조국을 셀프사면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범죄 혐의자들이 뭔 짓이든 다하게 넘겨주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 너무 허탈하지 않나. 너무 소중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금융투자세 폐지,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재개발규제 완화, 자영업자 육아휴직 등 공약을 강조하며 “저희에게 힘을 주신다면 약속을 실천하겠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아이들에게 후진 사람들의 후진 정치 말고 멋진 사람들의 멋진 정치를 보여주자”라며 “후진하지 말고 전진하게 해주자. 강약약강 하는 후진국 말고 강강약약하는 선진 대한민국을 물려주자”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420여년 전 충무공께서 남은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 국운이 꺾이는 것을 막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우리 국민, 우리 대한민국에 12시간(투표 시간을 지칭)이 남아있다”며 “여러분의 한 표가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을 시작으로 동대문, 중·성동, 광진, 강동, 송파, 동작, 영등포, 양천, 강서, 마포, 서대문, 용산 등 주요 격전지를 30분~1시간 간격으로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청계 광장 유세를 마치고 대학로, 을지로, 홍대 등을 돌며 자정까지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