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마지막 금싸라기땅에 엔씨소프트 신사옥이 올라간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일 제2사옥 글로벌 RDI센터를 지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 부지에서 기공식을 진행했다. 삼평동 641번지는 판교 일대에 기업 건물이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개활지로 평가된다. 엔씨소프트는 삼성물산,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난 2021년 4월 2만5719㎡ 규모 해당 시유지 매각 계약을 성남시와 맺었다. 총 매입 대금은 8377억원인데 엔씨소프트가 낸 금액은 절반인 4189억원이다.
엔씨소프트는 직원의 절반 가량이 사옥 밖의 임대 사무실에서 근무할 정도로 사세가 커졌다. 2013년 현 사옥인 R&D센터에 입주할 당시 직원은 2500여 명이었는데 최근 사업보고서 공시 기준 임직원수는 5000명에 이른다. 이러한 이유로 엔씨는 삼평동 641번지 부지 매입에 적극적이었다. 과거 카카오 등이 부지 입찰 후보로 거론됐지만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건 엔씨 컨소시엄이 유일했다.
부지 일대에는 지하 8층, 지상 14층 건물 2개 동이 올라간다. 엔씨는 컨소시엄 계약에 따라 전체 토지 중 50%를 사용해 신사옥 RDI센터를 짓는다. 나머지 1개 동은 임대사업에 쓰일 전망이다.
완공까지 약 3년여가 남은 만큼 신사옥에 엔씨소프트의 어떤 조직이 들어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역상생 차원에서 주차장을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공식에는 박병무 엔씨소프트 신임 공동대표를 비롯해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 이진찬 성남시 부시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공동대표는 글로벌 RDI센터에 대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신규 사옥”이라고 평가하며 “게임과 기술 R&D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RDI 센터는 판교 지역 산업의 도약과 대한민국 미래의 기술 혁신을 이뤄내는 도전의 구심점이자 전진 기지로서 새롭게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