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수도권 선거 판세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서울 동작을을 찾아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 대표는 맞상대인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이 정권 출범에 큰 역할을 했고 정권의 주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난 2년간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동작을 방문은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이번이 6번째다.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다녀간 곳도 동작을이다. 그는 “나 후보는 인천 계양을 후보인 이재명이 왜 자꾸 동작에 오냐며 불만인 것 같은데 지역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이, 이 나라의 운명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대표가 동작을에 공을 들이는 건 이곳이 서울 선거 승패를 좌우할 핵심 지역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병도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동작을은 서울 전체 판세의 바로미터”라며 “이곳에서 이기면 서울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동작을에 이어 서울 영등포을, 동대문갑, 종로, 중·성동을, 서대문갑, 양천갑 등 ‘한강 벨트’를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안규백 후보(동대문갑) 지원 유세에서 “4월 10일에 여러분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바로 옐로카드”라며 “이번에 옐로카드를 줬는데도 계속 반칙하면 언젠가는 레드카드를 줘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종로 지원 유세에서는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해 “카이스트 학생들과 사전투표를 함께 했는데 그 학생들이 ‘우리 선배들이 해외로 나가는 걸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한다”며 “이런 무지한 정부를 여러분은 겪어보셨느냐”고 비판했다.
중·성동을을 찾은 이 대표는 “전국에 1~2%로 승부가 갈리는 지역구가 수십 군데다. 결과에 따라 국회 과반 의석이 그들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서대문갑 지원 유세에서도 “충청, 경남, 부산, 강원 할것 없이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곳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총선 전날인 9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참석한다. 이어 오후 7시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 심판·국민 승리 총력 유세’로 선거전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용산역 광장은 민주당이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출정식을 열었던 장소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