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이 성관계 지존? 제어 안 되는 김준혁 막말

입력 2024-04-09 04:04
연합뉴스

김준혁(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의 과거 막말이 4·10 총선을 앞두고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민심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김 후보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후보 사퇴 요구가 빗발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은 그가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및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이후 김 후보가 2022년 8월 같은 유튜브 채널에서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 미 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 시켰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비판 여론이 폭발했고 이대 총동문회는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에선 윤석열정부를 연산군 시절에 빗대며 ‘스와핑’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선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암수 구분이 안 되는 토끼의 모습”이라고 지칭해 비하했다.

그의 저서도 구설에 올랐다. 김 후보는 2022년 2월 출간한 ‘변방의 역사 2권’에 퇴계 이황과 관련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적었다.

2022년 1월 출간한 ‘변방의 역사 1권’에서는 “친일파가 만든 최초 유치원은 경성유치원이다. 오늘날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 보수화돼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뼛속까지 스며들도록 친일 교육을 시킨 게 우리나라 유치원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한유총은 8일 국회 본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근거도 없이 한유총이 경성유치원의 정신적 후예이며 정신적 친일파라고 주장해 유치원 교육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 논란에 대해 “나름대로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했으니 당으로선 지금은 민심의 판단에 맡겨보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 후보가 주장한 이화여대 성 상납 논란과 관련,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며 두둔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 대표는 ‘김활란의 친일·반여성 행각을 직시하며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나온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