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올해 韓경제 전망 “성장률 2.3%, 물가 2.5%”

입력 2024-04-09 04:02

아세안(ASEAN)+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올해 한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높은 2.5%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AMRO는 8일 ‘2024년 지역경제전망(AREO)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경제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로 2.3%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전망치(2.3%)와 같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부(2.2%), 한국은행(2.1%)의 예상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AMRO는 올해 아세안+3 지역의 성장률을 4.5%로 관측했다. 견조한 내수, 투자수출 및 관광산업이 성장을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일본의 성장률은 지난해 1.9%보다 낮아진 1.1%로,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5.2%보다 소폭 오른 5.3%로 예상했다. 아세안+3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안정화로 전년 대비 완화된 4.3%로 내다봤다.

AMRO는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단기적 위험 요인으로 지정학적 위험 및 기후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 회복지연을 제시했다. 장기적 위험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 인구 고령화, 기후 변화를 꼽았다.

AMRO는 “미래의 재정 여력 확보를 위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현재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며 향후 물가 수준에 따라 국가별로 유연하게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