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이집트 국영 알카헤라뉴스가 8일(현지시간) 자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알카헤라뉴스는 “협상 당사국들이 기본 사항에 합의하는 방향으로 큰 진전을 이뤘다”며 “하마스와 카타르 협상 대표단은 48시간 안에 이집트 카이로에서 최종 합의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날 카이로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하마스는 알카헤라뉴스 보도 내용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고, 나머지 당사국들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협상 대표단이 팔레스타인 피란민 귀환 등에서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협상 재개 당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철수를 발표한 것도 휴전과 연관된 게 아니냐는 기대로 이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교착상태였던 협상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종전까지는 아직 멀었다.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싸울 것”이라며 강경 태도를 고수했다. 이스라엘군은 여전히 가자지구 남부에 1개 여단을 남겨둔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북부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도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대헤즈볼라 군사작전과 관련해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 준비’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정규군과 예비군 지휘관들은 수시간 안에 병사를 소집해 무장시키고 최전선에 투입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