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보급형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진입장벽을 낮춘 보급형 폴더블폰으로 중국 제조사들과의 격차를 다시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신제품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6’ ‘갤럭시 Z 폴드6’를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로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에도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을 계기로 올해 하반기 폴더블폰 라인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본다. 최대 관심사는 가격대를 낮춘 보급형 폴더블폰의 등장 시점과 주요 스펙이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지난 3일(현지시간) 팁스터(정보유출자) ‘크로’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 시리즈에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크로가 공개한 2개의 이미지에는 각각 ‘갤럭시 Z 플립 FE’와 ‘갤럭시 Z 폴드 FE’로 표기된 제품의 제원이 포함돼 있다. FE는 ‘팬에디션’이라는 뜻으로 프리미엄과 저가형 모델의 중간에 있는 스마트폰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에서는 중간 가격대의 보급형 모델로 통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부터 초프리미엄 모델만 출시하던 폴더블폰 시장 전략을 수정해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보급형 모델을 통해 폴더블폰 진입장벽을 낮추고, 상위 모델로의 ‘갈아타기’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다양한 가격대의 삼성전자 폴더블폰 생태계는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6 울트라’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3% 늘어난 12억대로 예측했다. 특히 600~799달러(약 81만∼107만 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7% 성장할 것으로 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에는 삼성전자의 FE 모델 출시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가격 다변화 전략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이 있다. 최근 중국 제조사들은 가성비를 앞세운 폴더블폰을 줄줄이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 흔들기에 나섰다.
중국 제조사들은 가성비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신기술이나 힌지 기술을 앞세운 신제품으로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이다. 화웨이의 경우 2번 접는 ‘트리폴드폰’ 특허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기술 우위까지 강조하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로서는 자존심을 지킬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