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대장 “나를 따르라”

입력 2024-04-08 04:04
황유민이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돌격대장’ 황유민(20·롯데)이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에 행운까지 더해지면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에 성공했다.

황유민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박혜준(21·한화큐셀)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상금 2억1600만원을 획득한 황유민은 시즌 상금 랭킹과 대상 포인트 부문 1위로 올라섰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황유민은 2번(파4)과 3번 홀(파3) 연속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4번(파5)과 6번 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잃었던 타수를 만회한 황유민은 9번 홀(파4)에서 5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타 차 선두를 유지한 채 전반 9홀을 마쳤다.

승기를 잡은 듯했던 황유민의 샷은 후반 들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10번과 12번 홀(이상 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위기를 맞았으나, 두 차례 모두 언덕 경사면을 맞고 내려오는 행운이 따라 파로 마무리했다.

행운도 행운이었지만 위기관리 능력도 빼어났다. 12번 홀과 15번 홀에서 나란히 3.5m가량의 파퍼트를 성공시켰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핀까지 13.7m를 남기고 퍼터로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여 파를 잡아 1타 차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황유민은 “오늘 하루가 너무너무 길었던 것 같다. 골프한 이후로 최악의 샷을 날린 하루였다”며 “12번 홀에서 왼쪽으로 많이 당겨져 데미지가 클 것으로 생각했으나 다행히 볼이 살아 있었다.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안도감이 든다. 작년에 1승을 했으니까 올해는 다승에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드림투어 상금 순위 8위로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박혜준은 2타를 줄여 2위로 대회를 마쳐 존재감을 알렸다. ‘큐티풀’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은 3타를 줄여 강지선(28·휴온스)과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이다.

제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