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안보리 대북제재위 패널 대체 추진”

입력 2024-04-08 04:05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이달 말 활동이 종료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을 대체할 새로운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우방국과 함께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은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공급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정치·군사·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어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러시아 규탄 목적의 유엔 총회 소집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러 군사협력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나토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통한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28일 대북 제재 이행 여부를 감시해온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 중 한 곳인 러시아가 반대해 부결됐다.

이에 대응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이달 중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은 최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14일 한국을 찾아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고 16일 일본 도쿄를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유엔 미국대사의 방한 관련 사항은 미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