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홀(1865~1951·왼쪽) 의료 선교사가 사후 73년 만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수훈 행사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제52회 보건의날 기념식과 함께 열렸다.
미국 북감리교회 소속인 로제타 홀 선교사는 1890년 25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으로 들어와 1933년까지 43년간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 등을 돌보며 의료 선교사로 헌신했다. 그는 1894년 평양에 국내 최초 맹학교인 평양여맹학교(평양맹아학교 전신)를 설립했고, 뉴욕 점자를 한국어에 맞도록 고쳐 한글 점자를 만들기도 했다.
1928년에는 현재 고려대 의과대학의 전신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했고,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전신인 동대문부인병원 설립에도 기여했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 전문병원인 보구여관을 비롯해 평양 기홀병원, 여성 치료소인 광혜여원 등의 설립도 주도했다.
지난해 별세한 박상은(1958~2023·오른쪽) 안양샘병원 의사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그는 샘글로벌봉사단을 설립해 매년 소외이웃 1000명에게 주말 무료 진료를 제공했다. 아프리카미래재단을 설립해 아프리카 극빈 지역에서 에이즈 예방 사업, 영양강화 사업을 추진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