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억 받고 1승’ MLB 최악 먹튀… 스트라스버그, 드디어 ‘은퇴 성공’

입력 2024-04-08 04:04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사진)가 공식 은퇴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2019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그는 리그 사상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남긴 채 마운드를 떠나게 됐다.

MLB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스트라스버그를 은퇴선수 명단에 공식 등재했다. 지난해 8월 은퇴를 선언했던 스트라스버그는 잔여 연봉 지급 문제 등을 두고 워싱턴 구단과 합의를 이루면서 이날 서류상 은퇴 선수로 최종 분류됐다.

2009 신인 전체 1순위였던 스트라스버그는 13시즌 통산 113승 62패 1723탈삼진 평균자책점 3.24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2019 월드시리즈에선 2승 평균자책점 2.51로 활약, 워싱턴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듬해 그는 워싱턴과 당시 투수 최고액인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약 3315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레전드’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2020년부터 손목과 어깨, 팔꿈치 등 부상을 차례로 당하며 급속도로 무너졌고, 8경기에 등판해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흉곽출구증후군 수술 후에는 부작용 여파로 일상생활까지 어려워졌다. 야후스포츠는 “MLB 역사상 이보다 처참한 계약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