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스와핑 발언 김준혁 겨냥 “그 정도면 치료 필요”

입력 2024-04-05 04:06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경기도 구리시 구리역 광장에서 나태근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서울과 경기 지역 격전지를 돌며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모두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구리=이병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은 서울 도봉·중랑·동대문·광진·강동·송파구, 경기 구리·수원·용인·오산·평택 등 수도권 12곳을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연산군 스와핑’ 발언을 비롯해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편법대출 문제, 이지은 후보(서울 마포갑)의 징계 사실 등을 거론하며 맹공을 가했다.

한 위원장은 동대문구 전농동사거리 지원 유세에서 ‘이대생 미군 성상납’ 막말로 논란을 빚은 김 후보를 언급하며 “그분이 또 이상한 말을 했다. 제 입이 더러워지겠다”며 스와핑 발언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그 정도면 국회를 갈 게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게 놔둘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강동구 유세에선 민주당을 향해 “김준혁 같은 사람을 후보로 유지할 거면 ‘바바리맨’을 국회로 보내라고 해라. 다를 게 뭔가”라고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과거 서울의소리 유튜브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을 연산군에 빗대어 비판하는 과정에서 “연산군 시절에 스와핑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 연산군과 성적 관계를 맺는 고관대작들의 부인이 한둘이 아니었다”며 “이게 현재 모습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한 위원장은 편법대출 의혹에 휩싸인 양 후보에 대해서도 “사기가 드러났는데도 국회의원이 돼서 여러분의 미래를 망치겠다고 든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연수 휴직 후 로스쿨을 다니다 징계 받은 사실이 알려진 이 후보를 향해선 “그게 공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들 후보에 대한 공천을 유지한 데 대해 “이런 오만을 그대로 두고 볼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조국과 이재명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만 모이는 것”이라며 “투표장에 가서 우리의 분노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 위원장 아들 학폭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5일 오전에 열겠다고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한 데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날 벌인 더러운 정치공작질”이라며 황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영업정지 처분 시 유예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하면서 소상공인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도봉구 유세에서 “영업자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거나 그 위반 정도가 경미하더라도 현행 식품위생법 다수 개별 법령은 영업정지 2분의 1까지만 감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사안을 보면 억울한 경우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