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勝’ 고픈 최가빈 첫승 야망 꿈틀

입력 2024-04-05 04:07
최가빈이 4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두산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최가빈은 이날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KLPGT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 차 최가빈(21·삼천리)이 생애 첫 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21개월 만에 복귀한 윤이나(21·하이트진로)도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녹슬지 않은 샷감을 과시했다.

최가빈은 4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내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22년 드림투어와 KLPGA 투어를 병행하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KLPGA 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최가빈은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해 상금순위 52위로 간신히 시드를 유지했다.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 오픈 공동 4위다.

올 시즌에는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7위에 입상하면서 상승세다. KLPGA 투어에서 66타를 한 차례 기록했지만 65타는 처음이다. 공식 대회 개인 라운드 베스트 셈이다.

최가빈은 “연습 때보다 샷 감각이 더 좋지 않았지만 실수가 거의 없었다”면서 “오히려 놓친 버디 기회 2차례가 아쉽지만 노보기로 경기를 마쳐 만족한다”고 말했다.

노승희(24·요진건설)가 6언더파 66타로 최가빈을 1타차로 추격했고,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과 문정민(22·SBI저축은행), 홍지원(24·요진건설)이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와 2타 차이다.

윤이나는 이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3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팬들의 관심을 반영해 윤이나를 방신실(21·KB금융그룹), 황유민(20·롯데)과 한 조로 1-2라운드에 편성했다.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그룹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증폭됐다.

1번 홀(파4) 티샷에 앞서 윤이나는 속죄의 마음을 담아 팬들에게 90도 인사를 했다. 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에 맞는 바람에 보기를 범한 것을 제외하곤 큰 위기 없는 플레이를 했다.

윤이나는 “우선 제 잘못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오랜만에 경기를 했는데 그 자체만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된 하루였다”면서 “정말 많이 긴장됐는데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잘 마무리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개인의 성적보다는 골프 발전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2연패와 2연승 도전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1오버파 73타를 쳐 타이틀 방어에 적신호가 켜졌다.

제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