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상권 되살아날까… 대규모 재개발 사업 추진

입력 2024-04-05 04:03

광주 도심 곳곳에서 상권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그동안 한 곳도 없던 5성급 특급호텔이 문을 열고 상인들이 낡은 전통시장 대신 주상복합 고층건물을 세운다.

광주시와 서구는 4일 “주상복합 사업 시행사와 하얏트 호텔 운영사가 ‘농성동 주상복합 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얏트호텔 인터내셔널 홀딩스와 시행사 SJG는 전날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협약식을 진행했다. 시행사 측은 광주시에 지구단위변경계획을 신청하는 등 절차를 밟고 있다.

광주 최초의 5성급 숙박시설이 될 하얏트 호텔은 농성동 라페스타 웨딩홀 부지에 들어선다. 200여실의 하얏트 호텔, 지하 4층 지상 40층 아파트 4개동 366가구, 업무·판매시설 등으로 조성한다. 2027년 완공 예정이다.

하얏트는 현재 서울 3곳과 인천, 부산, 제주 등 6곳에서 호텔을 운영 중이다.

1981년 문을 연 운암동 전통시장 역시 낡은 건물을 허물고 주상복합 재개발 사업에 나선다. 입점 상인들이 2022년 구성한 ‘운암시장 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가 지하 1층 지상 3층 대지면적 3808㎡의 시장건물 1개동을 철거하고 인근 토지를 포함한 5375㎡에 지하 2층 지상 32층 아파트 2개동 154세대 신축을 서두르고 있다.

조합설립추진위는 현재 해당 토지 소유주 96명 가운데 5분 3 이상인 68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광주시 시장정비사업심의위의 승인을 받게 되면 조합장 선출 등 정식 조합설립 절차를 거쳐 본격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운암시장은 수년 전부터 고객의 발길이 뜸해지고 건물 노후로 영업활동에 지장을 받아오던 상태였다. 상인들의 매출이 종전보다 크게 떨어지고 2~3층이 대부분 공실로 방치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9년 전통시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고객 유치에 공을 들였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 편익과 상권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재개발 행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