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는 전국 최대 바지락 종패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태화강의 명물인 바지락 복원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태화강 바지락 어장은 명촌교~현대자동차 수출부두 구간 146㏊다. 수심이 1m 정도로 얕고 맑으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천혜의 생육환경을 갖췄다.
남구는 오는 5월 초 바지락 종묘를 어장 일부에 뿌리는 ‘태화강 하구 바지락 자원 조성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 태화강 하구에서 다시 바지락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태화강 하구의 수질·퇴적 환경 분석 결과 해양퇴적물 환경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온은 바지락의 생장에 유리한 섭씨 21도로 관측됐다.
태화강 바지락 종패는 전국 종패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태화강의 명물이었다 1987년 강 오염 등으로 조업을 중단했다가 27년 만인 2014년부터 재개했다. 2014년 당시 하루 평균 2000∼5000㎏의 바지락을 채취했다. 그러나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어획량이 급감해 2019년 이후 현재까지 조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남구는 어업인들과 협력해 매년 바지락 생육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파래와 소형 조개류인 종밋 등을 제거해 왔다.
남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확인되는 데이터를 바지락 서식·생육 환경 연구에 대한 자료로 활용해 지속적으로 바지락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