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도마(Thomas)

입력 2024-04-06 03:04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명인 도마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는 ‘도마스’입니다. 겹으로 세우다(출 26:24) 짝이 맞다(아 4:2)에서 쓰인 히브리어 타암(쌍둥이가 되다, 겹치다)에서 파생된 타옴(쌍둥이)에 뿌리 둔 이름입니다. 히브리어식 이름 도마스를 신약에서는 쌍둥이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디두모스(디두모)라고도 불렀습니다.(요 11:16, 20:24, 21:2) 두오(둘)에서 온 디스(두 번, 다시)에 뿌리 둔 이름입니다. 영어 성경은 도마스를 그대로 토마스(Thomas)라 썼습니다. 이름만 언급되는 다른 복음서(마 10:3, 막 3:18, 눅 6:15)와 달리 요한복음은 도마를 보다 자세히 그렸습니다.(11:16, 14:5 등)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도마도 함께 있었다. 문이 잠겨 있었으나, 예수께서 와서 그들 가운데로 들어서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말을 하셨다. 그리고 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서 내 손을 만져 보고,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래서 의심을 떨쳐버리고 믿음을 가져라.’ 도마가 예수께 대답하기를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하니, 예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요 20:26~29, 새번역)

예수께서는 의심 많은 도마마저도 확실히 믿고 고백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박여라 기자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