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HD현대마린의 자신감 “5년 내 매출·영업익 2배 예상”

입력 2024-04-04 04:02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갔다. 회사 경영진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IPO를 통해 확보할 자금의 투자 계획을 밝히고 사업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국제 물류센터 구축 및 고도화, 국내외 항만 창고 확보, 다른 회사의 엔진 AS사업부 인수, 수리 조선소 지분 투자, 디지털 해운·항만 투자 등에 IPO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달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예상 공모액이 7000억원을 웃돈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규모 IPO다. 이 대표는 “앞으로 5년 안에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현재의 약 2배는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HD현대중공업에서 선박 관련 유·무상 서비스를 담당하는 조직을 통합해 떼어내면서 독립적인 선박 유지·보수(AM)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친환경 선박 개조 및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사업을, 2020년부터 선박용 디지털 솔루션 사업을 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친환경 선박 개조는 날로 강화되고 있는 선박에 대한 각종 환경규제에 부합하도록 기존 선박을 ‘튜닝’하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무이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부문 계열사와의 협업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 글로벌 네트워크, 최신 선박 기술 및 규제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을 바탕으로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턴키 솔루션이란 선박 개조에 대한 설계부터 부품·장비 조달, 개조 시공 및 설치, 시험 운전, 보증 서비스까지 한 업체가 맡아 진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대표는 “AM은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이 아니다”라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은 (다른 업체의) 진입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실적이 오르내리는 조선업과 달리 선박 사후관리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회사가 설립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조선업 전반이 불황을 겪었지만 우리는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 매출은 2017년 2403억원에서 2021년 1조877억원으로 약 4.5배 증가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