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지나는 발걸음마다 새 역사가 쓰이고 있다. 이번엔 비유럽 선수 최초로 토트넘 소속 ‘400경기 클럽’에 가입하며 뜻깊은 이정표를 세웠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31라운드 웨스트햄과 원정 경기(1대 1 무승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00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1882년 창단한 토트넘 역사를 통틀어 ‘400경기 클럽’에 가입한 14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클럽 가입자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1969년부터 1986년까지 17년간 토트넘에서 뛰며 854경기에 출전한 스티브 페리먼이다. 게리 마버트가 611경기, 팻 제닝스가 590경기로 뒤를 잇는다.
비유럽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400경기 클럽’에 가입한 건 손흥민이 유일하다. 1992년 EPL이 창설된 이후에 토트넘에 입단한 선수들 가운데에선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손흥민의 토트넘 종신계약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바로 위 순위인 해리 케인(435경기)의 기록도 넘어설 전망이다.
토트넘도 SNS에 특별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올리며 이를 기념했다. 한글로 ‘사백’이라 적힌 문구로 시작하는 해당 영상에서 손흥민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본떠 데뷔골,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첫 골, 푸스카스상 수상 등 그간의 주요했던 장면들을 담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는다.
손흥민은 구단 통산 득점 부문에서도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루턴 타운과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 부문 5위(160골)에 올라있다. 올 시즌 손흥민은 15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편, 이날 세 차례 키패스를 기록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현지 매체들로부터 5~6점대의 낮은 평점을 받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공격 지역에서 공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