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전도’ ‘개인전도’ ‘승법번식전도’ ‘순·사랑방전도’ ‘간접전도’….
전도가 점점 어려워지는 세태 속에서 반세기 전 대한민국의 전도 열풍을 이끈 전도법이 조명받고 있다. 1974년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가 주최한 전도대회 ‘엑스플로74’ 50주년을 맞아 공개된 당시 CCC의 전도방법들이다. 선교 전문가들은 인구감소 현상을 비롯해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축소사회’ 흐름과 반기독교 정서가 짙어지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버전의 전도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3일 한국CCC에 따르면 50년 전 민족복음화 비전 아래 전도요원 훈련에 매진했는데, 엑스플로74가 정점이자 가장 적합한 장이었다. 강경규 CCC 간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한국 기독교인 수는 300만명 정도였다”면서 “김준곤(1925~2009) 목사님이 엑스플로74 때 기독교인의 10%인 30만명을 전도요원으로 훈련시켜 300만명의 신자들을 훈련하고, 이들을 통해 3000만 민족을 태신자로 품고자 하는 비전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8월 13일부터 엿새간 여의도광장에서 개최된 집회에선 총 655만명이 참석했다.
CCC가 펼쳤던 전도법을 ‘2024년 버전’으로 재해석한다면 어떤 전도법으로 바뀌어야 할까.
최근 CCC 뉴스레터를 통해 제시된 방안에 따르면 개인전도의 경우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고 접근성이 높다. 아울러 전도자와 전도 대상자 간에 진실한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 방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인전도는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불신자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변증적·지성적 전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는 “과거에는 기독교가 사회·문화적으로 좋은 대안이 됐었다”면서도 “현재는 개인적인 가치관과 삶의 의미를 더 중요시하는 시대다. 특히 외로움과 공허함이 심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성경적 해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사랑방 전도는 지금 이 시대 가장 효율적인 전도 방법으로 꼽힌다. 생전의 김준곤 목사가 강조했던 전도 방법이기도 하다. 생명력 있는 소그룹을 통해 전 성도를 전도자로 세우는 방식인데 오늘날에도 소그룹은 교회를 지탱하는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셀(Cell)이나 목장, 다락방 등의 소그룹 모임이 주요 목회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간접전도는 기독교 색채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고 성경적 가치관을 드러낼 수 있는 전도법이다. 대중매체 활용과 의료선교 등이 포함된다. 특히 기독언론을 포함해 광고, 잡지 등을 통해 기독교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간접전도뿐 아니라 기독교인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 그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전도는 더이상 의도된 행동을 갖고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의 삶에서 복음이 뿜어져 나올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