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완공 목표 미얀마 카친기독병원 후원을”

입력 2024-04-04 03:05 수정 2024-04-08 11:04
쿠데타로 권력을 쟁취한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나서며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난민으로 전락한 소수 민족이 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극심한 종교 탄압도 받았지만 주일이면 90% 넘는 종족이 교회에 모이는 등 신자의 삶을 살고 있다. 미얀마 최북단에 집단거주 중인 카친족이 주인공이다.

한국아세안친선협회(KAFA·이사장 홍정길 목사)가 이들을 위한 현지 병원 건립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카친침례교단은 고통받는 지역민에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카친주 미찌나에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카친기독병원을 건립 중이다. 외부 설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최근 불안한 정세로 환율과 자재비가 급격히 올라 내부 설비와 의료기기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AFA는 “필요 금액만 3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홍정길 이사장이 원로목사로 있는 남서울은혜교회는 지난 주일 부활절 헌금을 카친기독병원 건립에 후원하기로 했다. 홍 이사장은 3일 “카친족의 높은 기독교인 비율과 굳건한 믿음은 복음 전파의 동반자로서 놀라운 증거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포항공대 총장을 지낸 백성기 KAFA 이사는 “카친족 병원 건립은 단지 건강과 치유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고난 속에서도 의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우리의 형제자매들과 사랑을 나누는 일”이라며 “멀고 낯선 땅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이 여정에 꼭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