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다양하다. 봄의 전령사, 오동도, 동백꽃, 엑스포, 돌산 갓김치 등등. 최근에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가 대히트를 치면서 그야말로 남녀노소 불문한 전국구 ‘핫플’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곳이다.
2026년 섬엑스포를 앞둔 여수에 새로운 키워드가 추가됐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아우르는 ‘디오션’이다. 디오션은 여수 관광의 중요한 인프라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한 디오션CC, 300실 규모의 디오션 리조트(호텔형+콘도형), 2010년에 남도 제일 실내외 물놀이 시설로 오픈한 디오션 워터파크, 그리고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디오션 아쿠아가든 카페 등이다.
디오션은 지난달 24일 디오션CC에서 막을 내린 아쿠아가든·디오션컵 골프구단 대항전을 통해 가치를 입증했다. 올해로 3년째인 이 대회는 비록 이벤트성이지만 국내 남녀 투어 통틀어 올 시즌 개막을 알린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있다.
대회는 지역의 최대 골프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완연한 봄기운과 KLPGA 톱 스타플레이어들의 경기를 직접 보려는 골퍼들이 전국에서 몰려들면서다.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디오션CC, 디오션 리조트, 아쿠아가든이 대회를 통째로 후원하면서 대회가 더욱 풍성해졌다.
특히 현장을 찾은 갤러리와 TV로 중계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에메랄드빛 여수 바다를 배경으로 조성된 골프 코스에 흠뻑 빠져들었다. 2012년 4월에 이스트오션과 웨스트오션 등 18홀로 개장한 코스 모든 홀에서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전형적인 씨사이드 코스인 것이다.
골프장, 리조트, 아쿠아가든의 총괄 경영책임자인 한주그룹 유광현 회장은 “디오션은 바다, 그 바다와 어우러진 색(色)이 컨셉”이라며 “감히 대한민국 최고의 ‘뷰(view) 맛집’이라 할 수 있다. 거기다 코스는 도전욕이 절로 생기게 한다.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 도전하고 싶은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라고 4일 귀띔했다.
유 회장은 디오션의 특장점과 향후 개선 방향 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인물이다. 부지 매입에서부터 인허가, 건설에 이어 현재 경영까지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좋은 골프장을 만들어야 고객 만족도가 높아져 재방문으로 이어진다”면서 “고객이 인정하는 골프장이 되도록 직원들에게 권한을 대폭 준다”고 말했다.
디오션은 특히 그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골프의 묘미는 그린에 있다’는 유 회장의 평소 신념에 따른 것이다. 그린 관리에 매년 2억원씩 투자하고 있다. 유 회장은 “그린만큼은 전국 최고라는 평가로 보상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최근에 SBS골프 해설위원인 김재열씨를 고문으로 모셔와 자문을 받으면서 코스가 전체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작년과 올해 10억원을 투자하는 등 향후 3년간 코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고 했다.
올 하반기가 되면 디오션은 또 한 번 더 업그레이드된다. 가을쯤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현재 코스보다 더 높은 위치에 9홀 증설을 한다. 인허가 승인이 나면 9월에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9홀 증설이 완료되면 명실상부 국내 최고 오션뷰 골프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남도의 맛을 제대로 살린 먹거리도 디오션의 자랑이다. 직영인 F&B 셰프들은 모두 호텔 출신이다. 여기에 식재료를 싱싱한 지역 농수산물을 사용한다. 가격대는 주변 식당과 견줘 절대 비싸지 않게 책정했다. 골퍼들에게 제철 음식을 대접한다는 심정으로 계절에 따라 식단은 수시로 바꾼다.
체류형 골프장으로도 거듭나게 된다. 현재 운영 중인 디오션 리조트 외에 허가 승인이 난 비치콘도가 골프장 인근에 들어선다. 올 5~6월쯤에 착공에 들어갈 이 콘도는 11개의 브리지로 연결되는 인근 고흥만과 돌산 섬들의 중심에 서게 된다.
유 회장은 “비치 콘도 외에 새로운 골프장도 앞으로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들어서면 디오션은 여수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 관광객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기대돼 지역 및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