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지식공유 강의 플랫폼 만든 20대 기독청년 “4060, AI·SNS 활용법 궁금하면 500원”

입력 2024-04-04 03:04
김진수 미션드리븐 대표가 3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중장년층 지식공유 강의 플랫폼 ‘큐리어스’의 창업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20대 기독청년이 4060세대를 위한 지식공유 강의 플랫폼을 만들었다. 500원만 내면 디지털 도구, 인공지능(AI) 트렌드, SNS 활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의 비전은 중장년층에게 가장 사랑받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동시에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통로가 되고자 하는 사명도 품고 있다.

“경력단절과 퇴직 등으로 자존감이 낮아지고 외로워하는 중년층이 적지 않아요. 부모님 세대가 각자의 경험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교류하면서 상생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진수(29) 미션드리븐 대표가 3일 서울 마포구의 사무실에서 중장년 모임 플랫폼 ‘큐리어스’를 소개하면서 꺼낸 창업 동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발표한 ‘중장년층 고용 불안정성 극복을 위한 노동시장 기능 회복 방안’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5~64세 임금 근로자 중 임시고용(1년 미만) 근로자 비율은 남성 33.2% 여성 35.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큐리어스는 대한민국 중장년들이 자신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에서 중장년이 더 행복한 삶을 살려면 이것저것 둘러보는 호기심(curiosity)이 필요하단 생각에 김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큐리어스 회원들의 온·오프라인 교제는 모임 서비스 ‘어울림’에서 이뤄진다. 4060 중장년들이 리더가 돼 중장년·시니어 회원들에게 글쓰기 독서 웃음치료 등 모임을 이끈다. 지금까지 열린 어울림 모임은 800여개로 수강 연인원만 1만8400명에 달한다.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한 리더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매달 350만원을 벌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 고객을 위해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궁금하면 500원’이란 주제로 열리는 디지털 컨설팅이다. 강의는 제목처럼 500원만 내면 AI 트렌드는 물론 SNS 활용법 등을 제공한다.

그는 “엄마에게 알려 드리고자 창업 전에 시작한 강의를 어쩌다 보니 1년 넘도록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7000명 정도가 500원 강의를 수강했다”고 밝혔다. 강사를 해보겠다고 나선 수강생들도 있어 현재 500원 강의는 김 대표와 4060세대가 매주 번갈아 가면서 진행한다.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에 출석하는 김 대표는 “큐리어스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통로”라며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종처럼 주님께 ‘착하고 충성된 종’이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