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법원에 출석하며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에 제1야당의 대표로서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깝다”면서 “검찰 독재정권과 정치 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남용하면서 원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13일인데, 그중 3일간 법정에 출석하게 됐다”면서 “이 중요한 순간에 제1야당 대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저의 심정을 우리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 국민들이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4·10 총선 하루 전인 9일에도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 대표는 “총선 전날만이라도 기일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특혜라는 말이 나온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재판으로 인한 선거운동 공백을 유튜브 방송으로 채우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법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보고 나니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이 이 나라 주인인 것을,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꼭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1일 의대 증원과 관련해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남병근 민주당 후보(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와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통화 도중에 방송 시청자들을 향해 “시청하는 분들 중에 연천이나 동두천 이쪽 지역에 연고 있는 분들은 꼭 남 후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 후보와 통화를 종료한 이 대표는 ‘제주 4·3 76주년 희생자 추념식’ 참석을 위해 이날 밤 제주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주도는 지금 우세로 전환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제주도에 문대림(제주갑) 김한규(제주을) 위성곤(서귀포) 후보를 공천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여당이나 대통령은 안 온다고 한다. 여당 후보들 중에 4·3을 폄하하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분이 꽤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 공천도 했고 하니 오기가 좀 그랬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어 “4·3 사건은 정권에 의해 국민들이 학살된 사건이라 규정이 됐는데, 여전히 (국민의힘은) 평가를 달리하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법정 출석 때마다 유튜브 생방송을 활용한 원격 지원을 활용하고 있다.
이택현 양한주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