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과 전쟁’ 나선 경북도, 미혼남녀 만남 주선

입력 2024-04-03 04:02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미혼 남녀의 만남 기회를 대폭 늘리는 ‘미혼남녀 만남 주선 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경북도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만5421건에서 2023년 8128건으로 10년 만에 4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 또한 2만2206명에서 1만200명으로 54.1%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가 직접 나서 ‘청춘동아리’ 운영(만남 기회 제공) ‘솔로 마을’ 개장(공식 만남 주선) ‘행복 만남’ 및 ‘크루즈’ 여행(여행으로 연결) 등을 통해 남녀 간 만남을 주선하고 장려한다.

‘청춘동아리’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캠핑, 음식, 반려동물 등 취미 위주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워크숍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열어준다. 5, 8, 10월 등 총 3기를 운영한다.

공식 만남 주선 프로그램으로 개장하는 ‘솔로 마을’은 단기 체류형 연애·취미 캠프다. 예능 프로그램 방식의 참가자 커플 매칭 이벤트도 진행한다. 7월 여름휴가 및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열린다.

‘청춘동아리’와 ‘솔로 마을’ 등을 통해 성사된 커플과 예비 엄마·아빠,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는 출산 분위기 확산에 초점을 맞춰 여행을 보내준다. 당일 또는 1박2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가족’ 여행을 비롯해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터미널을 이용한 5박6일짜리 크루즈 해양관광도 제공한다.

도는 이 사업들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에 미혼남녀 현황과 선호하는 만남 프로그램 등의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도 소속 공무원 중 소방공무원의 미혼율이 높아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 소방본부의 경우 직원 5503명 중 38.2%인 2101명이 미혼 상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에서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연애나 결혼을 못 한다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하겠다”며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해 저출생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