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조성될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대해 정부가 예타 면제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단지 조성을 위해 도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단은 2030년까지 나로우주센터 인근 봉래면 예내리 일원 173만㎡ 부지에 조성된다. 액체·고체 기반의 발사체 기업이 입주한다. 정부는 지난 2월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첨단산업 클러스터 맞춤형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업 수요가 충분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단을 예타 면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예타 면제 절차가 산단 입주기업 협약식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남도와 고흥군은 지난달 26일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국토교통부, 한국주택토지공사, 우주산업 11개 기업과 함께 우주발사체 국가첨단산업단지 예타 면제를 위한 기업 입주협약식을 가졌다. 박상우 국토부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공영민 고흥군수,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여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츠로넥스텍, 이노스페이스, 세일엑스, 더블유피, 우리별, 동아알루미늄, 파루 등도 협약식에 참석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우나스텔라, 중앙이엠씨 등은 서면으로 협약을 했다.
입주협약을 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에 구축 중인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제작센터에 이어 발사체 핵심 구성품 제조시설을 구축한다. 이노스페이스는 소형발사체 제작 및 시험설비, 비츠로넥스텍은 발사체 엔진 개발 및 제작설비 등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국가첨단산단 조성을 위한 유일한 통행로인 고흥읍~나로우주센터 33.9㎞ 구간이 편도 1차선 도로로 도로 폭이 협소하고 굴곡진 구간이 많아 자재를 운반할 대형 트레일러 등의 통행이 거의 불가능하고 교통사고의 위험도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흥군은 국가산단에 입주하는 발사체 기업의 특성상 고중량의 발사체 기자재를 원할하게 수송하기 위해 왕복 4차로 신설 확·포장 개선사업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군 관계자는 2일 “고흥 국가첨단산단의 연계도로가 개선되지 않으면 산단 조성사업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 “도로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산단 입주기업의 입주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어 국가첨단산단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진입로 신설 확·포장 공사는 2030년 이전에 완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