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 정권 이성 상실…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

입력 2024-04-02 04:07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1일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열린 토론에 참석해 방송 녹화 시작을 알리는 큐시트 사인을 기다리고 있다. 두 후보의 토론은 2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대표는 “이 정권은 이성을 잃은 정권”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이날 인천 동·미추홀을의 남영희 후보, 중·강화·옹진의 조택상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했다. 두 지역구 모두 각각 윤상현·배준영 국민의힘 후보가 현역 의원인 지역구로 민주당에는 험지로 꼽힌다.

이 대표는 정부 실정을 부각하며 심판론을 띄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대통령이 본인을 안 찍은 사람과 지역도 똑같이 챙기고 사랑하고 보살피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그런데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경제는 망했고, 민생은 파탄났다. 월세 이자가 너무 높아 힘들고 바나나·사과 값이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평화로운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갑자기 내일 전쟁이 날지 모르는 나라가 됐다”며 “중동 다음으로 가장 위험한 화약고”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더 심각한 문제는 사람들 사이에 벽을 쌓고 분열·갈등과 적대감을 심은 것”이라며 “색깔·지역·계층을 나눠서 왜 이렇게 서로 갈등하고 죽이지 못해, 잡아먹지 못해 안달난 나라가 됐는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할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유튜브 방송을 켜고 충남 보령·서천의 나소열 후보와 부산 해운대갑의 홍순헌 후보를 원격 지원했다.

이 대표는 “정권이 합리적이고 권력 행사도 공정하고 예측 가능하면 이렇게 안달복달 안 해도 되지만 이 정권은 이성을 잃은 정권”이라며 “대통령은 절대군주가 되고, 권력 행사도 무도하게 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 표로 우리 인생이 결정된다”며 1인당 3표씩 책임져야 한다는 ‘1인 3표’ 동참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부산 해운대갑의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를 거명하며 “주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아주 가깝다고 알려진 분”이라며 “그런데 지금 추세는 윤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것이 특표 요인이 아니라 감표 요인으로 작동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전 지역에서 이기면 민주당이 과반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 이어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을 골목을 다니며 주민들을 만났다. 계양을에서 맞붙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TV 토론도 벌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