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속 320㎞ 신형 KTX ‘청룡’ 5월부터 경부·호남선 투입한다

입력 2024-04-02 04:02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전 동구 대전역에서 KTX 개통 20주년을 맞아 열린 차세대 고속열차 명명식에 참석해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X-청룡은 약 8년의 연구개발 끝에 100%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고속열차로 오는 5월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대전=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속도 혁명에 박차를 가하고 고속철도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전국 2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본사에서 열린 ‘고속철도 개통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고속철도 개통으로 우리의 삶이 완전히 바뀌고, 국토 이동시간이 파격적으로 줄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5월부터 KTX-청룡을 경부선과 호남선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앞서 대전역에서는 차세대 고속열차인 KTX-청룡의 명명식이 진행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KTX-청룡은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한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로 최고 속도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시속 320㎞에 달한다. 기존 KTX-산천보다 좌석 공간이 넓고 가속·감속 성능이 우수해 역 사이 간격이 짧은 우리나라 지형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KTX-청룡이라는 명칭은 국민 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지난 1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명칭 공모를 실시한 코레일은 총 9192건의 후보안 가운데 네이밍 개발 및 브랜드 전문가 자문을 거쳐 KTX-청룡을 최종 이름으로 선정했다.

KTX-청룡이라는 명칭에는 ‘청룡의 해를 맞아 힘차게 비상해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길 기원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산천어를 닮은 KTX-산천처럼 디자인에 푸른 색깔을 쓰고 열차 옆면에 곡선을 적용하는 등 청룡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동시간을 최대 30분 단축하는 급행 고속열차를 확대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급행 고속열차는 정차역을 1~2회로 최소화해 운영하는 열차로 서울~부산은 2시간10분대, 용산~광주는 1시간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경부선에는 하루 4회 운영하고 호남선은 하루 2회 운영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인천과 수원에서 KTX를 타고 바로 부산과 목포로 갈 수 있는 ‘인천·수원발 KTX 직결 사업’도 자신의 임기 안에 완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또 올해 중앙선 고속화 사업의 마지막 구간인 안동~영천 구간,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 서해선 홍성~송산 구간을 개통하고 2027년까지 광주~목포 구간 호남고속철도 2단계, 춘천~속초 구간 동서고속화철도도 차질 없이 개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1994년 프랑스 고속열차를 처음 도입했을 때 프랑스 연구진은 ‘한국의 고속열차 국산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프랑스 연구진의 예측과 달리 우리나라는 2008년 KTX-산천을 생산해 세계 네 번째로 고속열차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속철도를 통해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한문희 코레일 사장, 프랑수아 다벤느 국제철도연맹(UIC) 사무총장, 국민 대표 및 철도 관계자 등 650여명이 참석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