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가 곧 중국으로 돌아갈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환송식을 열기로 했다. 에버랜드 측은 별도의 행사 없는 조용한 출국을 유력하게 고려했으나 환송식을 열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조촐한 작별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에버랜드는 3일 오전 10시40분부터 11시까지 20분간 푸바오와 관람객들이 서로 마지막 인사를 할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푸바오를 태운 차량은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부터 장미원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이 구간을 지날 땐 길가에서 배웅하려는 관람객들을 위해 차량 속도를 낮춘다.
푸바오는 에버랜드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반도체 수송에 사용하는 ‘특수 무진동차’로 이동한다. 다만 팬들이 차량 내부에 있는 푸바오를 직접 볼 수는 없다. 방역, 돌발 사고 가능성 등의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사육사들이 대표로 장미원에서 인사말을 전할 예정이다.
푸바오는 출국을 한 달 앞둔 지난달 3일 마지막으로 관람객들 앞에 섰다. 이후 국제 규정에 따라 판다월드 내실에서 건강 및 검역 관리를 받았다. 이송 케이지 적응 훈련도 진행했다.
에버랜드는 당초 추가 환송식을 열지 않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마지막 만남’ 이후에도 팬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몰랐다. 에버랜드 공식 인터넷 카페 ‘주토피아’에는 “푸바오가 떠나는 날이 언제냐” “연차를 써서라도 배웅하러 가겠다” 등의 댓글과 함께 환송식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푸바오와의 작별 인사를 원하는 팬들이 너무 많았고, 그 요구의 강도가 세서 작게라도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환송회 직후 푸바오는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쓰촨성에 있는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향한다. 강철원 사육사는 비행기에 동승해 마지막까지 푸바오를 배웅할 계획이다. 송영관 사육사는 주토피아를 통해 “푸바오와 함께하는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하는 마음과 푸바오가 누릴 더 넓은 세상이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며 “푸바오에게 ‘넌 정말 좋은 판다야’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