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인근서 예정됐던 ‘AV 배우 쇼’ 결국 대관 취소

입력 2024-04-02 03:02

경기도 수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성인 페스티벌이 지역 교회와 연합 단체의 반대로 결국 대관 취소 통보를 받았다.

초등학교 인근에서 에로배우들이 등장하는 란제리 쇼가 열리는 것을 두고 여성계와 시민단체는 물론 수원제일교회(김근영 목사)를 비롯한 지역 교회와 수원특례시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대표회장 김환근 목사)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셌다.

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는 성인 페스티벌 ‘K-XF The Fashion(KXF)’ 주최 측인 성인콘텐츠 제작업체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수원시는 앞서 수원메쎄에 전시장을 빌려주기로 한 계약을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대관 취소 요청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오는 20일부터 수원메쎄에서 이틀간 열릴 예정이던 KXF는 성인 인증을 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낸 뒤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과 어울리는 행사로 기획됐다. AV 배우들의 팬 사인회를 비롯해 란제리 패션쇼 등이 예고됐다. 행사장이 수원 서평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50m 떨어져 있어 학부모들의 반대가 거셌다.

수원제일교회는 지난 29일 특별금요생명기도회에서 KXF 취소를 위한 합심 기도를 이어갔다(사진). 이날 교인들은 “성을 쾌락의 도구로 홍보하는 행사가 취소되고 다음세대가 영적으로 무장하길 원한다”며 손을 모았다. 김근영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고귀한 성이 오락물로 인식돼선 안 된다”며 “초등학교 앞에서 음란 행사가 열리는 건 부모들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