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수도 전초기지 ‘온산산단’ 60년 만에 확장

입력 2024-04-02 04:04

울산시가 공장 용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포화 상태인 온산국가산단 확장을 본격 추진한다.

울산시는 온산국가산단 확장 사업이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비용 대비 편익으로 산출하는 경제성(B/C)은 1.19, 정책성(시행효과, 지역균형발전 등), 수익성을 고려한 종합평가(AHP)는 0.597로 사업타당성을 확보했다.

울산시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앞두고 경제성 확보를 위해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입주의향서를 확보하는 등 기업수요를 339%까지 이끌어냈다.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현장방문 등)에서도 사업시행자인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도시공사와 여러 차례 KDI를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시는 예타 조사 통과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총사업비 6521억원을 투입해 울주군 청량읍 용암리와 온산읍 학남리 일원에 2030년까지 148만㎡ 규모의 산단을 조성한다. 전체 면적에서 주거용지와 지원용지, 공원·녹지용지, 공공용지, 자원회수시설 등을 제외한 순수 산업용지는 82만8470㎡다.

2500만㎡ 규모인 온산국가산단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미포국가산단과 함께 울산의 산업도시 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했으나 그동안 경제성 부족, 구체적 계획 미흡 등으로 확장사업이 불발되면서 산업용지가 부족한 실정이다. 시는 지난 2020년 온산산단 확장사업에 대한 첫 예타에 들어갔으나 수요부족으로 탈락이 우려되자 예타 철회를 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생산유발효과 4조920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449억원과 고용유발효과 3만408명이 예상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산산업단지도 이번 확장공사를 통해 그 동안의 석유화학과 비철금속 공단에서 이차전지 등 친환경 첨단 산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벌써 S-OIL을 비롯해 이차전지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고려아연, 이수화학 등이 산업용지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 기업들은 시가 계획 중인 개발 용지의 3배가 넘는 땅을 요구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온산 국가산업단지 확장을 토대로 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비철 산업분야뿐만 아니라 수소·이차전지 등 미래 신성장산업의 육성 거점을 마련하고, 울산의 부족한 산업용지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