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양소영(30) 책임위원은 1일 “2030세대는 자신들과 아무 관련 없는 주제로 논쟁을 벌이는 거대 양당에 치를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대결 대신 ‘심판론’ ‘네거티브’ 경쟁만 벌이는 거대 양당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양 후보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정치인의 쓸모를 증명해 보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후보는 1993년 광주에서 태어나 삼육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에서 국제관계통상외교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양 후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으로서 정치 현장을 누볐다. 그랬던 양 후보는 4·10 총선을 60여일 앞둔 지난 2월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참여했다.
양 후보가 느낀 민주당은 청년을 위한 정당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논란으로 정권 심판 여론은 거세졌지만 민주당 또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은 대안 하나 제대로 내놓지 못한 채 여당을 조롱하고 당대표 지키기에만 급급했다”며 “모두가 침묵할 때 나 홀로 이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반대 목소리를 낸 대가는 혹독했다. 특히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을 비판한 뒤로는 개딸(강성지지층)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양 후보는 “온갖 조롱, 악성 댓글, 성희롱을 감내해야 했고 당내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혀 배제당했다”며 “이런 야당으로는 정권을 심판할 수 없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후보는 새로운미래가 윤석열정부를 심판하고, 정권 견제 기능을 상실한 야당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을 파탄 내고도 책임지지 않는 대통령과 그 하수인이 당대표인 정당, 그리고 당대표가 오로지 자기 안위만을 위해 공천권을 남용하는 정당은 결코 상식적이지 않다”며 “조국혁신당이 20%대 지지를 얻고 있지만 정작 20대에서는 지지율이 0%에 근접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미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양 후보는 총선 때까지 ‘2030 무당(無黨)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양 후보는 “2030세대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미래에 무관심한 정치 행태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저출생, 임금 양극화, 국민연금 고갈 같은 시대적 과제를 회피하지 않겠다. 2030세대의 미래를 가장 잘 대변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