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계양을 머무른 이재명 “악어 눈물에 속으면 안 된다”

입력 2024-04-01 04:07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31일 계양구 가나안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나란히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인천=이병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구석구석 누비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본격적으로 읍소 작전을 시작했다”며 “악어의 눈물, 이번에 속으면 안 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나흘째인 이날 계양을 유세에 집중했다. 유세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쪼개 유튜브 방송 등을 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계산4동을 돌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저 사람들에게 이제 뻔한 작전 남아 있다. 큰절하고 읍소 작전하는 것”이라며 “전통적인 방법이라 국민들 마음이 좀 바뀐다. 속는 사람도 있고 ‘진짜 위기인가봐’ 하면서 결집하는 쪽도 있고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수없이 반성한다, 잘못했다 해놓고 바꾼 일이 없다. 또 다른 대국민 사기 행위”라며 “이번에는 절대로 읍소 작전, 눈물 작전, 큰절 작전에 넘어가시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정말로 다급한 건 우리”라며 “그들이 과반을 차지하거나 국회 1당이 되거나 이런 순간이 오면 이 나라가 걷잡을 수 없다. 심판은커녕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 동선이 겹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가 유세 중이던 서운동성당 앞으로 원 후보가 탄 유세차량이 지나가면서 기싸움이 불붙었다. 이 대표는 원 후보 차량에서 흘러나온 마이크 소리 때문에 연설이 끊기자 “저 같으면 다른 후보가 유세하면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 그런데 지금 한두 번이 아니다. 일부러 저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이게 저 사람들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방 득표전에 주력하면서 유튜브 방송을 활용해 다른 지역구 후보에 대한 원격 지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울산 남갑에 출마한 전은수 후보와 통화하며 “전은수 혼자가 아니다. 기적이 아니라 남갑 선거에서 제 예상으로는 이길 것 같다”고 힘을 실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