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첫 전투 승리 고길훈 소장, 4월 6·25영웅

입력 2024-04-01 04:02

6·25 전쟁에서 해병대 최초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길훈(사진) 해병대 소장이 올해 4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고 국가보훈부가 31일 밝혔다.

고 소장은 1946년 5월 해군에 입대해 10월 소위 임관 후 6·25 전쟁 발발 전까지 해병대 창설 요원으로 활약했다.

1950년 7월초 충남 천안을 점령한 북한군 제6사단 제13연대가 호남으로 남하하자 고 소장(당시 소령)의 부대는 7월 16일 군산에 상륙해 충남 서천군 장항 방면으로 진출하려던 적을 저지했다. 이어 18~19일 전북 군산, 이리(현 익산) 방면 공격도 성공적으로 저지해 해병대 최초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다.

고 소장은 해병대 1대대장이던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해 국군 최초로 한강을 건너 북한군의 서울 사수 최후 방어선인 연희고지(현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적을 섬멸하는 등 서울탈환작전 성공에 결정적 공훈을 세웠다. 이밖에도 동해안 전략도서확보작전, 강원도 양구 부근의 김일성고지전투, 월산령지구전투 등 전투에 참전했다.

고 소장은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해병대사령관을 지내고 1963년 12월 해병 소장으로 예편했으며 1981년 향년 60세로 별세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