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총영사관 의거’ 3명, 4월 독립운동가

입력 2024-04-01 04:02
하얼빈 일본영사관 터. 독립기념관 제공

국가보훈부는 ‘하얼빈 총영사관 의거’ 100주년을 맞아 만주지역에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유기동·김만수·최병호 선생을 올해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하얼빈 총영사관 의거는 1924년 4월 세 명의 선생이 함께 한 대표적 의열투쟁 활동이다. 그해 중국 하얼빈 일본 총영사관 소속 경찰들이 이 일대 한인들을 가혹하게 탄압하고 해친다는 소문이 돌자 김·최 선생은 과거의 동지 유 선생과 우연히 만나 함께 의열 활동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세 선생은 거사를 실행하기 전 은신처가 발각되면서 적에게 포위됐지만 격렬한 항전 끝에 일본 총영사관 순사부장 구니요시 세이호를 사살하는 등 교전을 벌이다 1924년 4월 8일 순국했다.

1891년 경북 안동 출생인 유 선생은 일찍이 만주로 건너가 흥업단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892년 안동 출생인 김 선생은 1920년 서로군정서에 합류했고 한족회에서도 독립운동을 지속했다. 1903년 경북 울진 출생인 최 선생은 만주에서 서로군정서 헌병대에서 활동했다.

정부는 세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각각 추서했다.

보훈부는 “세 청년의 의거는 만주 무장독립운동 진영에 큰 교훈을 주었다”며 “1924년 6월 이후 독립군단들이 통합되면서 항일무장투쟁이 강화되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권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