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수출이 지난 1~2월 10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1~2월 수출액은 103억9710만 달러(14조100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 95억753만 달러(12조8110억원)보다 9.4% 늘어났다. 버스와 트럭 등을 제외한 승용차 1∼2월 수출은 100억4459만 달러(약 13조5350억원)에 달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꾸준한 데다 수출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기아 등 현대차그룹의 수출액이 88억 달러(약 12조원)로 가장 많았다. 전체 수출 실적의 84.3%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늘어난 46억5503만 달러(6조2730억원)의 수출액을, 기아는 41억748만 달러(약 5조535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총 수출액 비중으로 따지면 각각 44.8%, 39.5%의 비중이다.
현대차·기아가 좋은 실적을 거둔 데에는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실적이 늘어나면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부터 EV6·EV9 등 다양한 체급의 모델을 국내에서 조립해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를 제외하면 한국GM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한국GM의 수출액은 올 1∼2월 12억6864만 달러(약 1조7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73.2% 증가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KG모빌리티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한 2억5534만 달러(약 3440억원)로 나타났다. 반면 르노코리아 수출액은 8737억 달러(약 1180억원)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59.9% 줄었다. 5개사 중 수출액이 감소한 건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