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와 의료사각 지대를 없애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즌2’가 첫발을 뗐다. 사회적 관계망 회복을 기반으로 쓸쓸한 임종을 막고 삶에 필요한 필수의료 혜택을 광주공동체 전역에 뿌리내리는 게 핵심이다.
광주시는 “최근 통합돌봄 시즌2 첫 단계로 ‘들랑날랑 커뮤니티 센터’를 개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옛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대인동의 일명 쪽방촌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쉼터이자 식사·세탁 공유공간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드나들라는 뜻에서 ‘들랑날랑’이라고 이름 지었다.
지난해 실태조사 결과 대인동 일대 달방 거주민 98%가 중장년 1인 가구로 연락할 가족이나 도움을 요청할 이웃이 없는 비율이 54.6%와 56.3%에 달했다. 전체 82.5%는 당뇨 등 만성적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는 달방 거주민들에게 식사·세탁 공유공간과 함께 안부살핌, 상담, 일자리 기관 연계 등을 골고루 지원하는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었다. 시는 달방 거주민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서로를 돌보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마을중심 공동체 돌봄공간을 지속해서 늘릴 방침이다. 서구 ‘쌍촌케어 돌봄 교실’ 남구 ‘느린 학습자 마을돌봄’ 북구 ‘우리동네 건강마을돌봄’ 광산구 ‘마을밥카페’ ‘사회적 처방 건강관리소’ 등 빈곤 1인가구 등을 위한 거점형 돌봄시설을 자치구별로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즌1에 이어 올해 선보이는 시즌2가 단절된 사회적 관계망 구축과 고독사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적 복지모델로 평가받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즌1은 지난해 12월 국제기구인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세계대도시연합이 공동 주관한 국제도시 혁신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돌봄이 필요한 주민을 찾아가 촘촘한 복지망을 만든 시즌1에 이어 가까운 이웃과 만나 서로를 보살피게 하는 시즌2가 시작됐다”며 “들랑날랑 오가면서 안부를 살피고 돌봄을 주고받게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