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 목회자 평균 월 사례비 41만3000원

입력 2024-04-01 03:05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은 이중직을 해도 맞벌이를 해도 가구당 월 합산 소득이 근로자 1인의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생활수급제도와 같은 교단 차원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강원지역·감독 김영민 목사)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기감본부에서 ‘연회 지도자들의 목회인식 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조사는 동부연회가 지난달 7일부터 22일까지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연회 소속 목사 부교역자 장로 등 4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동부연회에 속한 교회 절반(50.9%)이 교인 30명 이하인 미자립 상태로 나타났다.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 평균 수입은 후원금(평균 34만7000원)과 연회 및 지방회 지원금(5만3000원), 이중직을 통한 수입(평균 40만1000원), 배우자의 경제활동을 통한 수입(평균 79만3000원)까지 합칠 경우 203만1000원으로 파악됐다. 교회의 순수 평균 사례비는 41만3000원에 불과했다. 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환산한 2024년 최저임금이 206만740원이니까 미자립교회 가구 전체의 월소득은 이보다 낮은 셈이다.

미자립교회를 포함한 동부연회 전체 목회자 가구의 평균 수입은 284만1000원, 목회자 1인당 평균 사례비는 185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목사 63.8%는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은퇴 후 준비 수단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이들도 14.8%였다.

미자립교회 지원을 위해 교회가 내는 연회부담금을 추가로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4.9%를 기록했다. 동부연회 감리사협의회의 박순필 목사는 “국민이라면 최소한 굶어죽지 않도록 기초생활수급이라는 제도가 있듯이 교단에도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민 감독도 “연회부담금을 1.5% 증액하면 276개 미자립교회에 월 40만원씩을 지원할 수 있다”며 연회 차원의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