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수도권에 버금가는 암 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6개월가량 용역을 진행해 설치 기관과 운영 방식 등을 포함한 설립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성자 치료센터 건립을 위해 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학교병원 등 응급의료기관 7개소와 함께 지역 완결형 암치료 기반 구축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시가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추진에 나선 것은 서울 빅5 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울산지역 환자 수가 2만명(2022년 기준)에 육박 하는 등 서울 병원을 찾는 추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울산지역 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울산시 표준 인구 10만명당 암 발생률은 311명으로 전국 평균 암 발생률인 301.6명보다 9.4명이 높다. 7대 특·광역시 중 부산, 대구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지난 2022년 울산 시민이 사용한 총 진료비는 2조3597억원이며, 이 중 암 치료비는 931억원으로 나타났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그간 국내·외에서 축적된 치료 경험과 사례들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양성자치료센터가 울산에 건립되면 지방의료 격차 해소는 물론 관외 의료비 유출 방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성자치료는 인체 내 정상 조직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암 조직 부위 도달 순간 최고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 암 세포만을 파괴하는 치료기법이다. 이 때문에 소아청소년 암 치료에 큰 장점을 가진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