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군복무 중인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 주택을 증여해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10개월 사이 재산이 41억원 늘어난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와 관련해선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가 피해액 1조원대 다단계 업체 변론을 맡아 거액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을 후보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공 후보가 1999년생 아들에게 실거래가 30억원 상당의 성수동 건물을 증여했다고 한다”며 “아들이 전역하기 한 달 전에 증여했다고 하니 전역 선물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첨부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 후보는 2017년 6월 성수동 다가구주택을 구입한 뒤 이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직전인 2021년 4월 아들에게 증여했다. 매입 당시 11억8000여만원이던 주택은 현재 28억~30억원으로 올랐다.
공 후보는 입장문을 내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성수동 재개발지역에 주택을 매입했고, 이후 자녀가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은 받아들인다”면서도 투기 및 내부정보 활용 의혹 등은 부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막말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양문석 민주당 안산갑 후보도 2020년 서초구 아파트를 사면서 20대 대학생 딸 명의로 받은 대출 11억원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 ‘편법 대출’ 비판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경제활동이 없는 20대 대학생이 11억원이라는 거액의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의 재산 증식을 둘러싼 논란은 더 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총선 후보 등록을 하면서 49억8200만원(본인 10억4800만원·배우자 39억16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5월 8억7500만원에서 10개월 만에 41억원이 늘었다. 이 기간 검사장 출신의 이 변호사는 다단계 유사조직을 통해 약 10만명으로부터 1조원대 회원 가입비를 가로챈 업체 휴스템코리아 대표 등의 변호를 맡아 22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박 후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정권에서 전관예우를 받을 입장도 아니고 그럴 의사도 없었다”면서도 “논란이 된 관련 사건에서 모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박 후보는 검사 시절의 정치질로 비례대표 1번을 받았고 배우자는 다단계 사기 사건 변호로 재산을 불렸으니 부부 모두 검찰에 큰절해야 할 판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