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오늘부터 최악 황사 덮친다… 중부지방 ‘흙비’ 예보

입력 2024-03-29 04:02
올해 첫 황사의 영향으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17일 인천 서구 영종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권현구 기자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29일부터 전국을 뒤덮을 전망이다. 다량 유입된 황사와 함께 중부지역에는 ‘황사 비’도 예보됐다. 비가 그친 후에도 황사의 영향은 지속해 30일까지 전국의 대기질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수도권·강원·충남·경북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 나쁨(일평균 농도 150㎍/㎥ 초과)’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환경부는 28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해당 지역들에 ‘관심’ 단계 황사위기경보를 발령했다.

대전·세종·충북·호남·부산·대구·울산·경남·제주는 미세먼지 ‘나쁨’(81~150㎍/㎥)으로 예보됐다. 다만 29일 오후가 되면 이 지역들도 ‘매우 나쁨’ 수준까지 농도가 치솟을 수 있다.

중부지방에는 황사가 섞인 ‘흙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쪽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29일 오전부터 낮 사이에 한때 5㎜ 미만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토요일인 30일에는 비가 그치고 주말 동안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주말을 포함한 다음 주까지 기온은 점차 오르는 추세를 보이면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 포근할 전망이다. 다만 한반도를 덮친 황사는 30일에도 걷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와 야외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가 발생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도 창문을 닫고 있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긴소매 옷 등을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손과 발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황사에 노출된 농수산물은 충분히 세척한 뒤 먹어야 한다. 특히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