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고난과 부활 되새기며 새벽을 밝히다

입력 2024-03-29 03:03 수정 2024-03-29 08:10
부산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는 지난 25일부터 ‘겟세마네 영성’이라는 주제로 고난주간 특별새벽집회를 열었다. 특새에 참석한 성도들이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드리고 있다.

부활절을 앞둔 고난주간에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특별한 예배가 전국 교회에서 이어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기 전 마지막 일주일인 고난 주간은 절제하고 금식하는 가운데 기도에 힘쓰는 시간이기도 하다.

2000년 전 예수님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를 외치는 군중의 환영 속에 예루살렘에 입성한다. 무화과나무를 저주하고 성전을 정화한다. 이후 성전과 장래에 대한 예언을 말씀하신다. 베다니 식사 장소에서 한 여인이 나드 향유를 예수께 붓는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시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밤새 기도하다 다음 날 아침 체포돼 십자가에 달리신다.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2024년 고난주간 묵상집’을 발간하고 전 교인이 함께 고난에 동참하고 있다. 성 금요일인 29일에는 전 교인이 금식하며 가정예배를 드리고 30일에는 ‘제22차 봄 글로벌 특별새벽부흥회’에 참석한다.

충현교회(한규삼 목사)는 특별새벽기도회 기간 교회 부속실에 숙소도 마련하며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교회 갈릴리홀을 24시간 기도처로 개방했다. 삼일교회(송태근 목사)는 월드비전에서 제작한 고난주간 묵상집 ‘가상칠언과 선교적 삶’을 무료 배포해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종교교회(전창희 목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등도 오는 30일까지 고난주간 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주제로 특별새벽예배를 드리고 있는 경기도 안산제일교회(허요환 목사)는 29일 세수식도 함께 진행한다.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는 ‘특별 밤 기도회’로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다. 28일까지 저녁 8시부터 기도와 말씀으로 부활의 기쁨을 준비했으며 29일엔 철야기도회를 이어간다.

부산과 경남 지역의 기도 열기도 뜨겁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는 29일까지 ‘십자가와 함께하는 일상’이란 주제로 고난주간 특별새벽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호산나교회(유진소 목사)도 ‘겟세마네 영성’이란 주제로 고난주간 새벽을 밝히고 있다.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는 지난 11일부터 3주간 세이레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창원 상남교회(이창교 목사)는 다니엘기도회 간증자 영상으로 예배를 드린 뒤 이창교 목사의 인도에 따라 기도회를 열었다.

대한성공회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의 서울주교좌성당을 포함한 전국 교회에서 예수님의 고난을 함께 묵상한다. 28일에는 사제가 성도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례가 진행됐으며 다음 날까지 밤샘기도가 이어졌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박용미 임보혁 장창일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