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졸 신입 4명 중 1명은 ‘중고 신입’

입력 2024-03-29 04:05
연합뉴스

지난해 대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 4명 중 1명은 일한 경력이 있는 ‘중고 신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들은 공채보다 수시채용을 더 선호하고 있고,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 기업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채용 동향·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대기업에 입사한 대졸자 중 25.7%는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22.1%보다 3.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3년으로 조사됐다. 1~2년이 5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6개월~1년(32.8%), 2~3년(6.0%), 3년 이상(5.2%), 6개월 미만(3.4%) 순이었다. 한경협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입사원 교육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업무에 즉시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의 수시채용 선호 경향도 뚜렷해졌다. 올 상반기에 수시채용을 통해 인력을 뽑겠다고 한 기업 비중(58.5%)은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1.4% 포인트 증가했다.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16.2%였다.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2.3%였다. 공개채용만 진행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41.5%로 조사됐다.

서류전형이나 실무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 계획이 있는 기업도 늘었다. 응답 기업 40.7%는 올해 상반기 채용에 AI를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25.4%)에 비해 약 60% 상승한 수준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수시채용 확대, 중고신입 채용 확대 등으로 적합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용 증대 기업에 주는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식으로 고용 여력을 확충하고, 산학연계를 통해 기업 현장에 적합한 인재 육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