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인사관리(HR) 분야에 도입한 인공지능(AI) 기술이 대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28일 한전에 따르면 직원 인사 평가와 주요 보직 적합자 추천 과정에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공공기관 중 HR에 AI를 도입한 것은 한전이 최초 사례다.
HR 중에서도 크게 3가지 분야에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우선 직원 개개인에 대한 다면평가를 실시할 때 AI가 도우미 역할을 맡고 있다. 다면평가는 상사와 동료, 부하 등 다양한 평가자들이 참여하는 인사 평가제도다. 이 평가 항목 중에는 구체적인 평가를 얻기 위해 서술형 평가가 포함돼 있다. AI는 서술형 평가 결과에서 서술자가 그 단어를 긍정적으로 쓴 것인지 부정적인 의미로 쓴 것인지를 분류하는 기능을 한다. 이를 통해 평가 대상자가 다면 평가 결과를 받을 때 더 정확한 피드백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은 ‘감정 분류 장치 및 방법’이라는 명칭의 특허 출원까지 완료된 상태다. 한전 인사처가 해당 특허권을 보유 중이다.
이 AI 기술은 2021년 도입한 ‘심층 다면평가’에도 활용된다. 심층 다면평가는 현재 소속돼 있는 곳의 구성원뿐 아니라 평가 대상자가 과거 근무했던 동료 평가까지 반영하는 방식이다. 처장급 이상 상위직급에 대해서만 시행하고 있다.
한전은 구성원 평가뿐만 아니라 HR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인 적재적소 인재 배치에도 AI 기술을 접목했다. 인사 정보와 경험적 평판, 의사결정자의 직관에 기반했던 보직 추천 시스템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한전은 HR 분석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인재 선발 시 직무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리더십 평가 등 각종 요소를 결합한 인재 추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재 추천의 핵심은 AI의 정량화한 평가다.
이 사례들은 2022년 서울에서 열린 ‘AI Summit Seoul’에서도 발표됐으며 영국 경영학회에서까지 발표됐다. 그만큼 주목을 받았다는 뜻이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과학적 분석을 활용해 조직 생산성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