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평균 재산 19억… 기재부 차관보 495억 ‘1위’

입력 2024-03-28 04:05

정부 고위공직자 1975명 중 재산 총액 1위는 50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신고한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관보에 게재한 ‘2024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최 관리관은 지난 조사 대비 8억1230만원 늘어난 494억5177만원을 신고했다.

최 관리관의 재산 대부분은 배우자가 소유한 건설 업체 비상장주식이었다. 최 관리관의 배우자는 제일풍경채(2만3748주)와 풍경채(20만주) 주식을 445억3366만원 어치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관리관은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34억원)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은 489억888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건물 가액 하락 등으로 지난 조사 대비 재산 총액은 43억4668만원 줄어들었다. 조 구청장의 재산은 대부분 부동산으로, 서울 강남·서초, 인천 강화, 충남 당진 일대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 토지 125억8402만원, 건물 348억82209만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변필건 수원고검장 직무대리로 438억8234만원을 신고했다. 변 검사장은 배우자 명의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건물 1채(93억원) 등 109억986만원 상당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변 검사장 배우자는 15억3780만원 상당의 예술품 19점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동조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은 329억2751만원을 신고해 4위로 조사됐다.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 40명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의 재산은 지난 조사 대비 210억3599만원이 늘어났는데, 이유는 비상장주식 때문이다.

김 비서관은 가족 회사로 알려진 한국제강 주식 2만2200주(1만4800주 증가), 한국홀딩스 주식 3만24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으며, 이들 주식의 가액은 319억6129만원으로 평가됐다.

김 비서관은 “한국제강의 지난해 이익이 최근 3년 평균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최근 3년 이내 가장 실적이 좋지 않았던 2020년 실적이 가치 평가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평가 금액이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재산 증가액 1위는 김 비서관이며 2위는 심창욱 광주광역시의원이다. 심 의원은 배우자 명의 비상장주식 평가액이 상승하면서, 지난 조사 대비 83억3607만원이 증가한 149억248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74억811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 신고액(76억9726 만원)과 비교하면 2억1614만원 줄어든 액수다.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명의 재산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윤 대통령 모친은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했다.

현직 광역단체장 중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산이 59억759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종전(2022년 말)보다 4억6328만원이 줄어든 것이다. 신고 재산이 줄어든 것은 아파트 전세권을 팔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첫 공개대상인 조희대 대법원장은 15억9000여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의 가장 큰 부분은 배우자 명의인 경기 성남시 아파트로 10억7000여만원이었다. 배우자와 반씩 소유한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다세대 주택은 7억6000여만원으로 신고했다.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은 41억9000여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공개 대상 중 재산이 가장 많은 고위 판사는 202억5000여만원을 신고한 윤승은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다. 전년보다 3억8000여만원 늘어났다. 급여저축과 배우자의 금융소득이 그 원천이라고 신고했다.

재산공개대상자 1975명의 신고재산 평균은 19억101만원이며 41.2%(813명)가 재산 총액 기준 10억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