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환 어려운 1t트럭 마케팅 열 올리는 LPG업계

입력 2024-03-28 04:02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밀려 수요가 급감했던 수송용 액화석유가스(LPG)시장이 1t 트럭 인기에 힘입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올해 1t 트럭 수요와 함께 수송용 LPG 시장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출시한 LPG 1t 트럭의 판매량이 많다”며 “전기차 대비 높은 경제성과 편리성을 갖춘 LPG 1t 트럭을 바탕으로 국내 수송용 LPG 시장을 다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SK가스, E1 등 LPG 기업은 1t 트럭과 연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가스는 아이엠(i.M) 택시에 ‘갖고싶다 강력한 LPG 1t 트럭’이라고 적힌 래핑 광고를 선보였다. 한일가스 구로충전소, 구로중앙유통단지와 협력해 신형 LPG 1t 트럭 시승 행사를 열기도 했다. LS그룹의 LPG 계열사 E1도 포터3와 봉고3 1t LPG 모델을 계약한 고객 전원에게 E1 충전소 이용 시 충전요금 1000원당 30포인트를 적립하는 멤버십카드를 제공했다.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약 2600만대다. 그중에서 1t 트럭은 약 230만대로 9% 가까이를 차지한다. 1t 트럭 포터는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그런데 1t 트럭 차주의 선택지는 사실상 ‘LPG’와 ‘전기’ 두가지뿐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을 통해 택배·통학차용 경유 1t 트럭의 신규 등록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차주 대다수는 LPG 트럭을 택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LPG 1t 트럭 신차 등록 대수는 총 7950대였다. 경유는 384대, 전기 트럭은 42대에 그쳤다.

1t 트럭은 화물을 적재해 장시간 운행할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충전소나 주행거리가 부족한 전기 트럭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다. 전기 트럭은 적재량이 늘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주행거리가 더 짧아지는 단점이 있다. 전기 트럭을 선택하는 이들은 쿠팡 배송 등 시내에서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차주가 대부분이다. LPG 업계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도 주력인 LPG 사업이 뒷받침해야 가능하다”며 “다양한 홍보 수단을 동원해 LPG 1t 트럭의 강점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