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본격적인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선·후배 출신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나란히 출격할 채비를 마쳤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는 29일(한국시간) 오전 5시 10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정규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우완투수 다르빗슈 유와 로건 웹이 각각 선발 중책을 맡는다.
이정후는 1번타자 중견수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상대 선발 다르빗슈와는 구면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두 차례 만나 1안타를 때려냈다.
예열은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으로 끝났다. 시범 13경기에서 35타수 12안타(0.343) 5타점 6득점을 올렸다. 홈런도 하나 터뜨렸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안타 없이 1볼넷에 그쳤지만, 전체적으론 빼어난 성적이었다.
현장의 기대감도 무르익었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전날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얘기로 떠들썩하다’는 제목의 기사로 팀 내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타격 코치 팻 버렐은 “그의 스윙엔 한 마디도 얹을 것이 없다”고 신뢰를 보냈다. 동료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또한 “투수들에게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도 타격감 조율을 마쳤다.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0-2로 뒤진 1회말 2사 1, 2루에서 추격의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미국 진출 이후 주로 하위타순이나 리드오프를 맡았던 그는 올 시즌 중심타선에서 적잖은 타석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는 물론 서울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에도 5번 타자로 출장했다.
빅리그 4년 차인 올 시즌은 김하성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샌디에이고와 맺은 계약의 마지막 해기 때문이다.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인정받은 만큼 올해 활약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 ‘대박’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
처남 이정후와 함께 태평양을 건넌 샌디에이고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고우석은 이날 시애틀전에서 수비 실책 불운 탓에 패전을 떠안았다.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3실점 했지만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시범경기 내내 불방망이를 자랑한 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타율 0.189에 그친 최지만(뉴욕 메츠) 역시 개막 로스터 진입이 불발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