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특산식물, 수목원이 보전한다”

입력 2024-03-28 04:01
미선나무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등재된 국내 자생식물. 산림청 제공

멸종위기식물 및 희귀·특산식물의 보전, 산림생물다양성의 향상 등을 위해 수목원의 역할이 더욱 강화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2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제5차 수목원진흥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선나무·제주고사리삼 등 49종의 자생식물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등재돼 있다.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청은 수목원의 산림생물 수집·보전·연구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제5차 기본계획에는 희귀·특산·멸종위기식물 수집 및 보전 강화, 산림생물다양성 보전·복원 강화, 산림생물자원의 산업적 이용 활성화, 스마트 수목원 조성, 국제협력 강화 등 5대 추진전략이 담겼다.

산림청은 먼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특산식물의 분포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식물의 멸종위험도를 분석할 예정이다. 복원 대상종은 IUCN 적색목록에 등재된 국내 희귀식물 49종을 중심으로 선정한다.

국·공·사립수목원이 국내 자생식물 3951종의 75%에 해당하는 3000종을 2028년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식물수집 계획도 수립한다. 전국 수목원에서 보유 중인 수목 유전자원에 대한 조사와 함께 국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도 40곳을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자생식물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인증·공급체계도 마련된다. 국립수목원에 ‘자생식물 인증센터’를 설립해 품질인증 및 검정기술을 개발하고, 권역별 국·공립수목원 6곳은 ‘자생식물 종자 공급센터’로 지정해 자생식물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산림생물자원과 관련된 고부가가치 신품종 개발과 소재 발굴 등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기후변화 적응성이 강화된 내환경성 신품종을 개발하는 한편 고기능성 ‘산림바이오소재’를 개발한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